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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토리] 깡통 차기

지난 주말 라디오에서는 우리가 어릴 때 하던 놀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술래잡기 땅따먹기 망까기등 장난감이 그리 많지 않던 때 그저 동네 아이들과 별 도구없이 하던 놀이들을 진행자가 하나씩 말할 때 마다 '아 그런 놀이가 있었지'라며 잠시 아련한 옛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그와 함께 어둠이 깔릴 무렵의 포근함과 하나 둘씩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흩어지던 친구들의 뒷모습도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아마 누구나 자기의 추억이 소중한 것이라 그렇겠지만 인터넷에 빠져 혼자만 방안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보다 그때가 더 행복하게 기억되는 것은 함께 어울려 자랄 수 있었던 때문이 아닐까? 그때 하교길에서 길에 굴러다니는 깡통이라도 하나 발견하면 축구공 몰듯 집에까지 차고 오던 기억도 있다. 땅에 금을 그어 놓고 깡통을 차서 상대방을 맞추는 그런 놀이도 했던것 같고. 그런데 지금 많은 은행들이 '깡통 차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깡통을 차는 것은 아니고 대출을 해준 부동산 자산들이 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깡통처럼 되었는데 당장에 차압을 해도 대출 액수만큼의 가격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만기가 되어도 이자만 낼 수 있으면 연장이나 상환조건 조정등을 통해서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을 받기란 불가능한데 굳이 손실 처리를 할 필요가 없고 또 연장기간 동안에 경제가 회복되어서 자산 가치가 회복된다면 그때 차압을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융자자가 이자라도 계속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컴이 있는 자산이라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겠지만 만약 땅 융자라던가 건축 융자(Construction Loan)인 경우에는 아마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호텔등 경기에 민감한 자산의 경우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 또는 후년까지 수많은 호텔 리조트 자산들이 연체나 차압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5성급의 호텔들도 이미 부실자산 판매 리스트에 올라왔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그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피스의 경우도 인구와 고용이 밀집되어 있는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고용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공실률이 증가함에 따라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와 턱없이 낮은 캡으로 거래가 된 건물들은 부실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 은행 노트를 사는데 관심이 몰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노트를 사는 것은 자산의 가치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과 노트를 산 이후에 어떤 절차로 자산을 처분할 것인지 등에 대한 법적 지식 그리고 처분 이후의 판매 또는 유지등 출구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전문가와 함께 일하는 것을 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문의: (310)980-6693 [email protected]

2009-09-23

[부동산 스토리] 모기지 조정

리먼 사태가 난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설마 설마했던 금융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우리 모두의 일상에 참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잔치는 이제 먼 옛날의 얘기가 되었고 오히려 가계 저축률이 수십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끝없이 추락하던 주식시장은 이제 거의 1만선 가까이 회복되었지만 늘어나는 실업률로 인해 또 한번의 경제 불황이 오는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어렵게 일년을 보낸 사람들 중 하나는 줄어든 가계 소득에도 불구하고 모기지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택 에퀴티 융자를 통해 실컷 돈을 빼 쓴 사람들은 은행빚에도 못 미치는 집을 미련없이 던져버리지만 곧이곧대로 다운을 하고 집을 산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페이먼트를 하느라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듯 하다. 이런 사람들을 돕기위해서 정부에서 시작한 융자조정 프로그램은 그 절차의 모호함과 융자은행들의 소극적 태도로 아직까지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한창 먼 것 같다. 다행히 최근 몇 달동안 조정건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최근 정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총 36만건의 조정이 완료되었으며 오는 11월까지 50만건의 추가 조정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5가지 추가 정책을 통해 모기지 조정을 장려할 계획으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조정신청 처리를 위해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하도록 융자기관을 독려할 것이며 둘째 조정이 거부된 경우 이유를 명확히 하도록 거부 이유를 코드화하고 세째 패니메와 함께 웹사이트를 개발 조정 신청의 프로세스를 신청자가 지속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다. 네째 융자기관의 조정 실적을 매월 발표하여 더욱 신속한 처리를 하도록 독려하며 다섯째로 조정 신청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이 거절된 경우를 막기 위해 거절된 케이스를 감사를 통해 구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선책을 통해서 현재 연체를 하거나 차압의 위기에 있는 250만개의 모기지를 절반이라도 조정해 줄 수 있다면 실물 경제에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거의 1년간 본 란을 통해 많은 주제로 글을 써오지만 글을 읽은 분들로부터 가장 많은 전화를 받은 때는 융자조정이나 그와 관련된 주제의 글이 나갈 때이다. 그만큼 바로 피부로 느껴지는 주제이기 때문이리라. 안타깝게도 필자가 융자조정이나 대출을 직접 다루지 않는 까닭에 많은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굳이 이렇게 융자조정과 관련된 글은 쓰는 까닭은 이런 정보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때문이다. 모쪼록 한인 주택 소유자들 중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모기지 조정을 통해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기를 진심으로 바래 본다. ▷문의: (310)980-6693 [email protected]

2009-09-16

[부동산 스토리] 집값 안정되나

지난 2일 US뉴스에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 꼭 알아야 하는 다섯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지난 6개월간 미결 주택판매건수가 증가세를 보이므로서 앞으로의 주택 판매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는 골드만삭스의 리포트를 인용한 이 기사는 주택 시장이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는 지금 주택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으로 다음 다섯가지 사실을 들고 있다. 첫째는 싼 집값과 싼 이자 둘째는 첫 주택 장만시 부여되는 8000달러의 세금 혜택 세째는 세금 혜택이 이번 11월로 마감되는 점(이때문에 적어도 10월까지는 주택 구입이 증가될 것이며 지금 주택관련 업체에서 의회에 이 혜택의 연장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어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네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압 매물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주택의 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다섯째는 그러나 주택시장의 안정세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년 9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정신없이 내리막길을 달려온 미국 경제는 주택 시장의 안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집값이 일부지만 상승세를 보인다는 소식은 누구에게나 반가운 소식일 듯 하다. 하지만 과연 주택시장은 안정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연방준비위원회에서도 미국 경제는 괄목할 만한 안정 신호들이 보인다고 발표하면서 당분간은 이자율 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경기회복의 기대를 더 크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금 앞으로 얼마나 프라임 론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1/4분기에 7억6000만달러의 이익을 냈던 상업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2/4분기에는 3억 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므로서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그 여파를 알 수 없는 지뢰와 같은 요소로 남아있는 것도 결국 주택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모기지 융자가 거의 불가능한 것도 주택 시장 안정에는 부정적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기사에서처럼 차압 매물 즉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데 융자를 받을 수가 없어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집값은 하락세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보이는 안정의 신호들은 잘못된 것일까? 선뜻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아직은 주택 시장을 안정시킬 확실한 요인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결국 지금 보이는 신호들은 정부의 감세 정책과 또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서 집을 장만하지 않고 있다가 가격 하락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재정적으로 안정된 수요자들 그리고 일부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진정한 안정의 신호는 결국 경기 회복과 고용 안정 생산 증가 등 보다 기본적인 요소들이 호전되었을 때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문의: (310)980-6693 [email protected]

2009-09-09

[부동산 스토리] 은행에서 온 편지

나는 은행에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러 사람들이 은행에 대해서 불만들이 많은 모양인데 나도 할 얘기가 있습니다.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불평은 왜 은행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돈을 써달라고 애원을 하면서 막상 돈이 필요할 때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흔히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란 결국 시장에 돈이 많을 때 입니다. 경기도 좋고 앞으로의 전망도 좋아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줘도 떼먹힐 우려가 적은 때지요. 반대로 돈이 필요할 때는 요즘처럼 경기도 어렵고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결국 돈을 떼일 염려가 많은데 선뜻 돈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은 일이 잘 되면 몇배의 이익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행은 일이 아무리 잘 돼도 이자 이상의 이익은 없습니다. 더구나 일이 잘못되면 은행이 가장 많이 손해를 보게 되지요.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고요. 집값이 몇 배가 올랐다고 은행에 이자를 더 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은행에 던져버리는 경우는 부지기수 아닙니까? 즉 은행은 가장 큰 위험부담을 안으면서도 가장 적은 이익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특히 부동산 담보 대출은 당분간 아예 들여다 보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사가 나오고 아주 일부지만 가격이 오르는 곳도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차압 매물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고 앞으로도 실업률이 늘어나면 페이먼트를 못하는 사람들이 더 생겨날 것 같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담보로서의 부동산 가치를 매기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지금 담보로 가지고 있는 부동산만 해도 걱정거리입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한창 높을 때 대출해준 부동산들은 대출금만큼의 가치도 안 되게 가격이 하락한 것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입으로는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가 없는 경우에는 언제 부실자산화 될 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경기가 좋을 때 대출심사를 좀 까다롭게 해서 안전하게 경영을 하지 그랬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은행들이 대출을 하는데 우리만 까다롭게 하면 결국 경쟁에서 밀리고 그러면 은행의 주주들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또 이 은행은 까다롭게 하는것을 보니까 믿을만하다고 예금을 더 했겠습니까? 결국 경기가 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은행도 사이클이 있다고 할 수 밖에요. 뭐 계속 이렇게야 가겠습니까? 곧 좋아지겠지요. 그러면 저희가 다른 은행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예금만 하러 오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9-02

[부동상 스토리] 경기 회복의 세갈래 길

앞으로도 여러가지 난관이 있겠지만 미국 경기가 드디어 불경기에서 벗어나서 성장세를 보일 날이 멀지 않았다는 밴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과 2년만에 기존 주택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로 인해서 뉴욕의 주식 시장은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또 아시아의 주식 시장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정말로 2차대전 이후에 최악이라는 경제 위기의 끝이 멀지않은 모양이다. 이에 따라 일상의 삶에서 아직 느껴지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에도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에는 경기가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어떤 형태로 회복이 될 것인가에 대해 쓴 기사가 있었다. 이 기사에 의하면 경기 회복의 형태는 빠른 회복이거나 또는 느린 회복 아니면 잠깐 회복세를 보였다가 또 한번의 불황이 오거나의 세가지 중의 하나가 되리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뻔한 결론이고 이 컬럼을 통해서도 여러 번 같은 내용의 글을 적었던 터여서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이번 기사는 그 나름대로 근거를 자세히 적어 놓아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다. 먼저 3~5%의 빠른 경기 회복세를 전망한 경제학자들은 그 근거로 지금까지 급격한 경기침체 이후에는 항상 빠른 회복세를 보여 왔다는 역사적인 증거를 들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불경기 때의 전망은 실제보다 비관적이어서 지금의 비관론들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경제회복 프로그램중 커다란 부분이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이후에 실시된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회복은 하겠지만 고용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턱도 없는 1~2%의 느린 회복이 몇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금융시장의 불황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그로 인해 다른 경제 활동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금이 풀리지 않으면 고용도 풀리지 않고 그에 따라 소비도 위축된 상태의 지루한 저성장의 회복이 계속되리라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잠깐의 회복기를 거쳐 또 한번의 불경기를 맞게 되리라는 전망은 결국 지금의 반등세는 정부의 재정 정책에 의한 회복일 뿐이며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엄청난 재정 적자가 결국은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직도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상업용 부동산의 향배도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와 두번째 전망의 중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금융과 고용의 안정세가 보일 때 까지는 느린 성장세를 보이다가 정부의 경제 부양정책이 실행되는 시점쯤에서 속도를 내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이 비관론자들이 전망하는 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자율 조정을 통한 재정 축소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는 그런 속도로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서 말이다.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8-26

[부동산 스토리] 시간 여행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상상중에 가장 흔한 것이 아마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일 것이다. 어려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아주 먼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책이나 위인전 속의 인물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좀 자라서는 과연 우주의 시작은 언제일까 하는 보다 거창한 주제를 확인해 보고 싶어하기도 하며 때로는 과거의 나에게 복권 번호를 가르쳐 주고 싶은 허황한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나이가 더 들어서는 추억의 시간이나 장소를 다시 가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 시간 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현대 물리학에서는 여러가지 이론들이 있다지만 우리같은 과학의 문외한들에겐 시간 여행이라면 그저 과거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책이나 다른 자료들을 들여다 보는 정도이리라. 뜬금없이 시간여행을 들고 나온 것은 지금의 경기 상황과 비슷했던 과거로 가면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0여년간 뉴스에 나왔던 부동산 관련기사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호황기때의 기사중에 부동산이 호황이라고 보도한 기사보다는 불황기때 부동산 시장이 왜 몰락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아마 경기가 좋을 때 찬물을 끼얹는 소식은 그다지 인기가 없기 때문인가 보다. 이 중 지금 상황과 아주 흡사한 내용의 뉴욕타임즈 기사가 있어 간략하게 소개를 해보려 한다. 1991년 1월 13일자 이 기사의 제목은 '은행의 부동산 악몽'(Banking's Real Estate Miseries)으로 부동산으로 인한 은행의 고통쯤으로 해석이 될 텐데 이 기사에는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부동산 불경기가 은행 시스템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며 많은 작은 은행들과 또 적지않은 큰 은행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다"고 전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는 은행들에게 신속하게 시장가로 부실자산을 정리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지금 현재의 시장가는 너무 비현실적이므로 Mark-to-Market 방식을 수정하지 않고서는 부실 자산의 정리가 어렵다고 대응하고 있다" "현재의 부동산 위기는 예전의 그 어떤 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며 이 위기를 벗어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등 요즘의 기사와 어쩌면 그리 닮아있는지 역사는 반복한다는 것과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어서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우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 하다. 또 이 기사에는 체이스 은행이 4000만달러의 대출을 해준 오피스 건물이 75%의 공실률을 보이면서 25% 이상 가치가 떨어지자 차압한 후 직접 관리를 하면서 향후에 가치가 상승했을 때 팔려고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 계획이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2000년에 바로 옆에 있는 거의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4200만달러에 팔렸다는 기사가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원래의 대출금 정도는 회수했으리라 생각된다. 과거로 부터 배운다는 의미에서 지금 부동산 대출로 고생하는 은행들은 이것도 한번쯤 고려해 볼만한 방안이 아닐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8-19

[부동산 스토리]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전망

2007년 12월에 시작된 불경기가 이번 3/4분기로 끝이 날 모양이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1976년부터 미국의 탑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매월 경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그 결과를 발간하는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Blue Chip Economic Indicators)에 따르면 약 90%의 응답자들이 3/4분기부터는 국민총생산(GDP)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로써최근 GDP가 1% 감소에 그쳤다는 정부의 발표와 함께 드디어 불경기의 끝이 보이리라는 기대를 높여주었다. 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만 교수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 캐피털 마켓 심포지엄에서 각국의 경제 부양책 덕분으로 제 2의 대공황은 피했다고 말해 경기 회복의 전망에 힘을 더해 주었다. 하지만 불황의 끝을 말하는 경제 전문가 모두 급격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며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2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느끼지는 경기회복까지는 아직 오랜시간이 남아있음을 예견하고 있다.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다. 경제 전문채널 CNBC의 경제 토크쇼 매드 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래이머는 건설 중장비 회사인 캐터필러사가 향후 이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발표한 것과 부동산 투자 트러스트 (REITs)의 주가 상승에 주목하면서 미디어에서 전망하는 것과는 달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부동산 관련 주식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이어서 실제의 부동산 시장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만 해도 시장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연초에 많은 리츠들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에퀴티 증자에 성공한 것과 또 최근에 몇 리츠가 총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발표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해보게 한다. 하지만 아직도 상업용부동산담보채권(CMBS)의 부실 정도가 불명확하고 실물경제의 회복도 가시적이지 않아서 상업용 부동산이 아무런 조정을 거치지 않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최고치를 이루던 때 거래된 A급 부동산 자산들이 구매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에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자본력과 정보력만 있다면 지금이 최고의 투자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느라 팔지 못하고 불황을 맞은 것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다만 투자액의 몇 배를 단기간에 벌어들이는 것이 투자 목표라면 부동산보다는 도박을 하거나 로또를 사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8-12

[부동산 스토리] 부동산과 윤리

제목을 써놓고 나니 시쳇말로 뻘쭘해지는 것은 부동산이라는 단어와 윤리라는 단어가 참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니 빨리 집을 사라던가 상업용 부동산이 앞으로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으니 돈있는 사람들은 잘 보고 있다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사라던가 이런 칼럼을 써야 하는 자리에 부동산과 윤리라는 생뚱맞은 제목을 들고 나온 이유는 얼마 전 TV의 한 오락프로에서 본 장면 하나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까닭이다. 한국 아니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안연구소의 전 사장이며 현재 KAIST의 교수로 있는 안철수 박사가 나왔던 그 프로그램이었다. 그가 세계 최고의 MBA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 재학시 법과목을 가르치던 교수가 법대 졸업생중 재학시 A학점을 받았던 학생 중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 있더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이 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던 그 장면 말이다. 하루 3시간만 자면서 개발한 백신을 무료로 나눠주고 회사가 최고로 잘 나갈 때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만학의 길을 떠나는 등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에 대하여 가져야 하는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편으로 현재 경제위기가 세계의 수재들이 모여있다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과연 남들보다 좀 더 안다는 소위 전문가가 사는 모습은 어때야 하나 하는 질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동산에서의 윤리란 무엇일까? 작게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부동산을 사는 것부터 고객을 위해 (내가 아닌) 가장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것 가장 좋은 융자 조건을 최선을 다해 찾아 주는 것 자기 소유의 건물에 입주한 테넌트들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 자신이 입주해 있는 건물을 아끼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크게는 부동산 투자자나 개발업자라면 투자자에게 투자 대상의 정확한 정보와 그와 관련된 투자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 부동산 펀드라면 투자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은행이라면 융자를 하기전에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투자시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도 부동산 윤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30년 이상 몸담아온 어떤 분은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부동산 투자의 가장 좋은 점은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상식적인 예상과 벗어나는 상황을 기대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윤리라고 하면 왠지 손해를 봐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싸다고 생각할 때 적절한 가격에 사서 가격이 오르면 과욕을 부리지 않고 파는 것 그리고 상식적으로 너무 비싸다고 생각이 들면 사지 않는 것등이다. 이런 것이 부동산의 윤리라고 할 때 오히려 윤리란 부동산 투자의 가장 선행 조건이 아닐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8-05

[부동산 스토리] 화폐 전쟁

중국 출신의 금융 전문가 쑹홍빙이 쓴 '화폐 전쟁'이라는 책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화폐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저 그런 책이 있나 보다 했다. 그런데 얼마전 어떤 분이 그 책을 읽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씀을 듣고서는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서 결국 구해서 읽어 보았다. 책의 내용은 독일계 유태인 금융 가문인 로스차일드가가 나폴레옹이 패한 워털루 전쟁을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기 하루 전에 자체 정보망을 통해 알게 됨으로써 영국의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국 금융의 패권을 장악했으며 그 이후 영역을 전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확장하여 실질적으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또 로스차일드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 그룹이 화폐 발행권을 가지는 미국 연방 중앙은행의 설립을 통해 국가가 화폐 발행을 하면 할 수록 채무를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고자 시도했던 링컨 케네디 등의 대통령들이 소위 정신 이상자에 의해서 암살 당했음을 지적함으로써 금융 권력이 그 배후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 호황과 그로 인한 거품 그리고 거품 붕괴와 불황으로 이어지는 경기의 사이클 역시 이러한 금융 그룹이 화폐량을 통해 만들어내는 조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즉 낮은 이자율과 통화 팽창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과잉 공급하여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급속도로 오르도록 만든 뒤 적절한 시기에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경제 전문가 학자 등을 통해 경기가 과열되었고 거품이 꺼질 수 있음을 경고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은 자산 구입에서 매각으로 돌아서게 되고 이에 더해 이자율이나 통화 수축을 통해 유동성을 줄여가면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틈을 타서 우량 자산을 헐값에 구입하므로써 엄청난 이익을 취하며 이를 양털깎기라고 칭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금이나 은과 같은 화폐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보장해주는 물질이 없이 정부의 신용만으로 돈을 찍어내는 법정화폐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밖에 없어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을 빚더미 위에 앉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모기지 융자 등 미래의 소득을 현재에 빌려 쓸 수 있게 하는 현재의 소비 구조는 결국 미래에 찍어낼 화폐를 현재에 찍어냄으로써 화폐 팽창과 그로 인한 화폐 가치의 절하가 인플레이션을 가져오고 미리 당겨쓴 돈을 갚기 위해 평생을 빚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불경기가 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모론의 하나라고 넘겨버리기 쉽지만 금융 산업의 음침한 그림자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는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이 칼럼을 본 선배가 보내준 이메일을 떠 올려본다. "사상 최대라는 골드만 삭스의 영업이익을 보면서 아마도 월스트리트 중 가장 골수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7-29

[부동산 스토리] 성장의 동력

지난 주는 경기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뉴스들이 많이 나온 덕분에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 7월 10일 8100선까지 하락했던 다우 지수는 중소형 비지니스 융자를 전문으로 하는 CIT가 파산을 모면할 것 같다는 소식이 나온 7월20일에는 870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실업율 건축 허가소비자 신뢰지수등 총 10 항목의 경기 관련지수로 구성된 LEI (Leading Economic Indicators)가 6월까지 세달 연속 상승하였다는 발표와 신규 주택의 착공 건수가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 전월대비3.6% 상승 했다는 보도는 기나긴 불황의 끝이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희망을 주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모든 긍정적인 뉴스를 보면서도 한편으로 계속 께름직한 것은 경기 회복의 모양세가 정상적이지 않은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고용도 따라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그로인해 생산이 늘어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는데 비해 이번에는 실업률이 경제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올 후반기를 지나 내년 중순까지 계속 증가하리라고 보여진다. 이는 곧 경제 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고용의 증가가 없는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질적 회복이 아닌 경제 관련 수치만의 회복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번 불경기가 경제 활동에 의해서 회복세를 보인다기 보다는 정부의 경제 부양 정책에 의해서 이뤄지는 때문일 것이다. 즉 경제의 몰락을 막아내기 위해 막대한 재정 지출을 통해서 경기 침체를 멈추기는 했는데 이 경제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공황 이후 경제 회복이 2차대전으로 인한 군수산업의 성장을 통해서 이뤄졌고 80년대말 부터 90년대 초의 불경기가 닷컴이라는 새로운 경제 활동에 의해서 호황으로 돌아섰고 2000년 초의 닷컴 몰락과 9.11으로 시작된 불경기가 부동산으로 인해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불경기를 벗어나게 할 원동력이 될만한 것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오바마 정부가 에너지등 그린 산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경제 전체를 회복시키기에는 아직 그린 산업의 규모나 기술 축적도가 미약하며 전세계의 산업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피부로 느낄만한 효과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제조업이 새로운 원동력이 되기에는 이미 미국에서는 그 기반이 와해되었고 부동산도 주택 시장이 빠른 회복을 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므로 결국은 금융과 같은 서비스 관련업이 될 것인데 과연 금융의 신용도가 바닥을 친 지금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할 만큼의 규모가 될 만한 사업이 무엇일까? 누구라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다가올 경기 회복의 때에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아마 어쩌면 화폐 전쟁과 같은 월스트리트의 음모론에 나오는 몇 몇 사람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7-22

[부동산 스토리] 또 한번의 위기?

주식시장의 호황과 경제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함께 희망의 싹이 보이던 미국 경제가 요즘들어 다시 주춤해지는 모양이다. 경제의 자유낙하는 멈췄을지 모르지만 경기의 회복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으며 올해 말로 불경기는 끝이 나고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던 대다수의 전망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회복은 커녕 작년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올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계속되는 실업률의 증가이다. 6월 현재 미국 전체의 실업율은 9.7%로서 2008년 6월의 5.7%에 비해 무려 4%나 증가 했다. 또 올 하반기에 경제 하락세가 멈추더라도 실업률은 오히려 늘어나서 2010까지는 10% 이상이 되리라는 것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와같은 실업률의 증가는 결국 미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가계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다. 부동산의 측면에서는 실업률이 늘어나면 주택 수요가 줄어들뿐 아니라 서브 프라임 등 고위험 융자를 하지 않은 정상적인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마저 연체나 차압의 지경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경제회복의 열쇠가 되는 주택시장의 회복 역시 늦어질 것이다. 또 상업용의 경우에는 비즈니스를 축소 또는 포기하는 테넌트들이 늘어나 결국 공실률이 늘어나고 임대 소득이 줄어들면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는 부동산 소유주뿐 아니라 대출을 해준 은행들에게도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10일 의회의 조인트 이코노믹 위원회에서 도이체 뱅크의 CMBS와 ABS 최고 책임자인 리처드 파커스는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대출만기가 되는 상업용 부동산 채권의 액수가 7000억달러이며 그중 65%정도가 재융자를 받기 어려울 것이고 은행은 이로 인해 약 1500억달러 정도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이유로 실업률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1차 부양책보다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 2차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부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정부는 1차 부양책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며 추가적인 부양책은 필요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내년에 의회의 선거가 다가오고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더딘 경제 회복이 이슈가 된다면 오바마 정부로서도 그저 기다리라고만 하기는 쉽지 않을듯 하다.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서도 정책을 법안화 하려면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하는데 다시 소수당이 된다면 오바마 정부가 의도한 정책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역시 인플레이션의 위험과 재정적자 확대라는 부담으로 인해 선뜻 꺼내들기는 쉽지 않다. 지금 이 진퇴양난의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밖에…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2009-07-15

[부동산 스토리] 경제 회복 방향

3월부터 이어지던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는 여름을 맞이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하다. 경기회복의 형태도 V자형이다 U자형이다 하는 예측들이 나오다가 이제는 W자형이 될 것이다 라는 예상도 나오는 모양이다. 지난 월요일 중앙일보 경제면에는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의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있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소개하면서 각자의 특징과 성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 실린 여러 경제학자들의 웹사이트를 둘러보는 도중에 컬럼비아대의 교수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박사가 월간잡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 7월호에 기고한 'Wall Street's Toxic Message'라는 글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역사상 일어났던 모든 격변기는 그에 따른 흔적을 남긴다는 내용의 이 글에서 스티글리츠 박사는 "89년 독일 통일과 함께 사상의 충돌이라는 역사의 원동력이 사라졌으므로 역사는 끝났다"고 선언했던 시카고 경제학파의 대표적 인물인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성급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통독이후 20여년간 세계를 지배한 미국식 자본주의의 세상이 이번 경제 위기로 그 막을 내리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에 이익이 되는 일이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며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 전 세계의 경제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는 이론으로 개발도상국들에 미국식 경제 체제를 강요했던 미국이 지금까지 시장 경쟁을 주장해왔던 그동안의 태도와는 전혀 반대로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 각국들이 미국의 이중성에 실망하면서 시장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미국 의회와 정부가 월스트리트 출신들로 하여금 지금의 세계 경제위기를 가져온 원인이 된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위한 규정들을 스스로 만들도록 용납하다가 결산일이 다가오자 다시 월스트리트로 하여금 경제회복을 담당하게 하는 모습속에서 또 부는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위에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소수에게만 분배가 되는 미국의 경제구조 속에서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해서 회의를 품게된다는 것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러한 미국 시스템에 대한 실망이 인류의 정의와 번영을 위해서 필수적인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려된다 면서 이번 경제위기가 그 어떤 독재국가보다도 더 이 귀중한 가치에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 경제 위기와 그 이후 이어진 미 정부의 경제회복 정책의 집행과정에서 느꼈던 것을 참 많이 공유하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아직은 미국을 대체할 정치적.경제적 파워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단순히 일부 계층의 이익이나 미국만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긴 안목에서는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반할 것이라는 생각과 언젠가 한국의 TV에서 본 IMF때 은행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금도 고통을 받고있는 전직 은행원의 쓸쓸한 뒷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시민으로 살아야 하는 업보일지…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2009-07-08

[부동산 스토리] 미국, 이머징 마켓?

BRICs 즉 브라질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에 미국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 로이터 통신에 실렸다. 지난 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부동산 서밋에서 부동산 투자회사인 골든 트리 인사이트의 톰 샤피로 사장은 부동산 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이제 미국이 이머징 마켓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뉴욕의 본사와 런던과 브라질에 지사를 두고있는 부동산 투자회사인 골든 트리 인사이트는 약 1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데 지난 2006년부터는 미국 시장에의 투자를 중단하고 브라질의 오피스와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해 왔으나 이제는 미국 시장으로 돌아올 때라고 판단한 듯 하다. 샤피로 대표는 미국 부동산에 지난 20년래 최고의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어떤 부동산들은 지금이 투자를 시작할 적기라고 보여진다고 이야기했다. 투자 선호 지역으로는 LA나 NY과 같이 상업용 부동산의 강한 반등이 예견되는 곳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은 투자 대상 하나 하나를 평가해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전과 같이 지역만 맞으면 투자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단계라고 말하였다. 어쨌던 아직은 세계 경제의 정상에 있는 미국의 부동산이 이머징 마켓이라고 불리우는 것을 보면 이번 부동산 시장의 몰락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과 동시에 그 반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 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부동산 투자의 위험도가 이머징 마켓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그에 따라 기대 이익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서밋에서 또 다른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은 영국이나 독일 일본 등에 비해서 미국 부동산의 가격 조정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동산 소유주들이 임대료등 부동산의 기본 수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많은 경우 융자시 포함된 예치금이 소진되기 전까지는 낮은 가격으로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은행들 역시 부동산을 차압해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한 융자를 연장해서라도 은행의 자산상 손실을 회피하려 하기 때문에 거래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이유로 부실자산 투자를 위해 자금을 모아놓은 투자자들은 거래를 할만한 부실자산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당황해 하면서도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임대료의 하락과 공실률 증가가 계속되어 가격이 더욱 하락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자신들이 정해놓은 조건에 맞는 경우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고있는 줄다리기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경기가 먼저 회복되서 팔지 않고 버틴 사람들이 이익을 볼지 아니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매물을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익을 볼 지 알 수 없지만 언제가 되던지 부동산은 회복될 것이고 누구든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엄청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한 듯 하다. 그 누구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2009-07-01

[부동산 스토리] 효율성의 신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효율성이란 신앙의 대상과도 같은 듯하다. 경제에 있어서 효율성이란 같은 양의 재화 (시간 인력 재료)를 투입했을때 얻어지는 결과물의 양으로 측정되는데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생산량이 많아져서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많은 생산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이 누릴 수 있다. 또 효율성이 높아져서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적어지면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늘어나서 삶의 질이 풍성해 지므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곧 인간의 삶을 풍요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연 효율적인 것이 항상 좋기만 한 것일까? 인간의 경제 부속품화로 생겨나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과 여유시간이 늘어나기 보다는 업무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어 밤낮 구별없이 업무 모드에서 살아야 하는 생활을 삶의 질의 향상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철학적 의문은 차지하고라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과연 경제에 순작용만을 하는가를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경제의 효율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혼동하는 것 같다. 경영의 효율성이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 즉 기업과 같은 경제체들이 이익을 극대화하여 그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이윤을 돌려주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단 시간안에 최대의 생산을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의 효율성은 한 나라의 구성원 전체의 삶이 어떻게 하면 보다 나아질 수 있느냐에 촛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경제의 효율성은 때로 경영의 효율성과 상충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경우 그 잉여인력이 새로운 부담이 되게 되어 결국 경제의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이 돼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육 정치 등 경영외 분야에서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 역시 경제에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왜냐하면 효율성만을 추구하다보면 그 기준에 못미쳐서 낙오되는 집단이 생겨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의 경우에는 자칫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소외될 수 있고 정치 역시 다수에 의해 소수의 목소리가 묻혀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외 집단 역시 결국 전체 경제의 부담이 되어 경제의 비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부동산은 어떤가? 부동산 역시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상품화 채권화가 되었고 그 때문에 야기된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다룬 적이 있는 것처럼 효율성을 위한 효율성의 추구는 결국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을 위험을 언제나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 부동산 자산에 있어서도 투자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적정한 비용의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물리적 가치가 조기에 상실되어 오히려 비효율적이 될 수 있는 것 처럼 경영이 아닌 경제의 효율성은 단기적인 시각을 벗어나 장기적인 그리고 사회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에서 추구돼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경영의 효율성 역시 안정된 사회를 기반으로 건전한 성장을 이루어 다시 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순순환의 사이클을 이루게 될 것이다.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2009-06-24

[부동산 스토리] Wag the Dog

재선을 코앞에 앞둔 대통령이 불륜스캔들이 터지면서 재선은 거의 물건너간 일이 돼버리자 대통령의 참모 한사람이 헐리우드의 제작자와 공모해서 백악관 지하에서 가상의 전쟁을 제작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여 재선을 노린다는 어쩌면 황당한 스토리의 Wag the Dog은 이 시대에 우리가 얼마나 쉽게 미디어에 의해서 조종될수 있는가를 풍자한 영화였다. Wag the Dog 은 원래 "Tail wags the dog" 의 준말로서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구이다. 영어 배우기 컬럼도 아니면서 난데없이 관용구를 들고나온 이유는 며칠전 몇몇 부동산 전문가들을 만나서 나눴던 대화때문이다. 그 자리에는 30년이상 주류의 유수한 회사에서 부동산 개발과 투자에 몸 담았던 분과 LA에서 가장 큰 부동산 전문 로펌의 변호사가 함께 했는데 주제는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까지 무너진 이유와 지금 시장 상황에서 어떤 투자의 기회들이 있을 것인가였다. 먼저 부동산 시장이 무너진 이유는 Practitioner들의 부재 탓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즉 시장이 실제로 부동산을 개발해보고 운영해본 사람들보다는 Financial Engineering (금융 공학)의 전문가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면서 부동산이라는 투자 대상의 특이성이 간과되었다는 것이다. 90년대에 들어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부동산이 등장하게 되면서 부동산 파이낸싱에도 일대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즉 부동산의 유동화를 원활하게 하기위한부동산 채권화 (Securitization)와 내재된 위험을 분산 시키기 위한 파생 상품이 만들어 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부동산의 Commoditization (상품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전까지 부동산은 개체의 자산으로 거래되었고 각자의 부동산이 가진 가치는 고유의 특성에 의해 평가되었던 것에 비해 이제는 부동산은 Portfolio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어 각기의 자산의 특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투자 의사 결정은 금융 전문가들의 몫이 되었고 더구나 투자의 이익이 아니라 거래가 일어날때 마다 수입이 생기는 투자 은행의 수익 구조는 부동산 Practitioner들의 중요성을 감소시켜 실제 가치와의 괴리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뉴욕타임즈에 실린 리만 브러더스의 몰락과 관련한 기사에는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당시 리만의 부동산 담당 최고 임원이었던 Mark A. Walsh는 그보다 10살이 많은 부하 임원 Carmine Visone이 부동산의 fundamental이라 할 수 있는 지가 건설 비용 임대 수익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마다 손을 저으며 오피스 빌딩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최선의 방법은 금융 공학의 마법 (magic of financial engineering)을 통해서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법은 결국 눈속임이어서 신기루를 보일 수는 있지만 없는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것을 그는 간과한듯하다. 아마 거품이후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practitioner와 financial engineer중 하나가 아니라 모두를 아우를수 있는 진정한 전문가가 될 것이다.

2009-06-17

[부동산 스토리] 상업용 부동산 위기설

지난 5월 마지막 주에 신용 평가사 스탠더드&푸어스에서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담보 채권(CMBS)중에서 최고의 신용등급인 AAA채권 가운데 수백억달러 분량을 하향조정하겠다는 발표를 해서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로 인해 AAA등급의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미 정부의 금융시장 및 부동산 시장 안정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지담보 채권의 신용등급은 현재 미 정부의 주요 시장 안정 프로그램 중 하나인 TALF(Term Asset -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와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TALF의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담보의 기준이 AAA등급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애런 브라이선 애널리스트는 연방은행이 다시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CMBS에 대한 TALF 대출액이 최대 1400억불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로인해 원치 않는 매각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서브프라임 이후 경제에 또 하나의 시한 폭탄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은 경제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된바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는 결국 임대 수입에 의해 결정되는데 경기 침체로 인해 임대료가 떨어지고 공실률은 늘어나면서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이에 더해서 자금시장 경색에 따라 은행의 대출 기준이 까다로와지면서 재융자가 불가능하게 되고 또 가치 하락으로 인해서 팔아도 융자금 액수에 못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이로인해 융자금 상환이 불가능하게 되면 기존 모기지를 대출해준 은행들이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 상업용 부동산발 경제 위기설의 대략적인 시나리오이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연체율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추후 4년동안 상환해야 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금의 총액은 1조3000억달러나 되어 이와같은 위기설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가 태산명동에 서일필로 끝이 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서브프라임 사태는 금융이나 부동산에서 그 파장을 과소평가하여 대비를 소홀히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는 상당한 기간동안 그 위험성에 대하여 많이 알려져 왔고 그에 대한 대비 역시 TALF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준비돼 왔기 때문이다. 또 이미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금융기관에서 건별로 채권을 처리해오고 있으며 구제금융등을 통해서 자금이 어느정도 확보된 금융기관의 경우는 굳이 헐값에 상업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아도 경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버틸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구나 몇개 은행이 주식시장을 통한 증자가 성공한 상태에서 할인 판매를 통해서까지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보여진다. 결국 상업용 부동산은 대규모의 차압 사태가 벌어진다기 보다는 증자 소유권의 일부 혹은 전부의 포기 융자 재조정 등의 여러 형태를 통해서 정리가 될 것이며 일부는 비 공개적인 판매를 통해서 처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부동산 소유자들의 경우는 자산을 증자하거나 임대 소득을 높여지 못한다면 소유권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2009-06-10

[부동산 스토리] 우리가 사는 시대

#소식 하나 - 지난 주 한국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거행됐고 전국에서 500만이 넘는 인파가 조문 행렬에 동참하였으며 영결식 당일날도 수십만의 국민이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서 광화문과 시청앞 서울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에서 우려한 것과 같은 반정부 시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엄숙하고 경건하게 모든 절차가 진행되었다. #소식 둘 - 북한은 지난 주 핵실험에 이어 장단거리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등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날로 높여가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의지와도 상반되는 것이어서 북한의 의도가 한국과 미국 등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것 만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정일 사후 그 아들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물려주기 위한 북한 내부의 사정이 이유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소식 셋 - 지난 27일 AP통신은 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NABE 의 경제 학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의 응답자들이 불황이 올해 말까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75%는 3/4분기를 기점으로 경제 불황이 끝날 것이라고 응답했고 19%는 올해 말 7%는 내년 1/4분기를 불황이 끝나는 시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불황이 끝나더라도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실업율은 내년 중반 또는 그 이후까지 증가하여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 넷 - 지난 4월 주택판매가 증가세를 보임으로써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의하면 지난 4월의 주택 판매량은 연율 환산 468만건을 기록 전년대비 2.9%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주택 재고량은 오히려 8.8% 증가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판매량 증가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주택 시장의 안정화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소식들은 서로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정세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에 따라 미국의 경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두 나라에 걸쳐 사는 우리에게는 한쪽의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며 살 수 있는 호사스러움은 아마 허용되지 않은 듯 하다. 아니 오히려 양쪽에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 국제화 시대에는 특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에 산업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앞만 보게 되어있는 늑대처럼 눈이 정면에 달린 인간형이고 21세기의 지식 정보시대는 토끼나 사슴처럼 양 옆에 눈이 달려 사방을 볼 수 있는 분산형 인간형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얘기가 실린 적이 있다. 이처럼 하나의 가치가 전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에서 다양한 가치가 서로 존중되는 세상으로 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일상에 묻혀 내 앞에 벌어진 일만 볼 것이 아니라 가끔은 한걸음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보는 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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